Guardians of Dhaka(가디언즈 오브 다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Daniel Chongolo 학교 학생들
가디언즈 오브 다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다카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무단 투기 쓰레기 문제(Litter Issues)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봉사단으로서 방글라데시 온 이후,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충격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다카의 길거리에 범람한 쓰레기는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더욱 충격적이
었던 것은 사람들의 무심한 - 마치 쓰레기가 태초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여기는 - 태도였다. 알 고 보니 다카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중 항상 상위권에 머무는 도시였고, 국가 전체로 보았을 때,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국가로 꼽혔다.
우리가 프로젝트를 통해 목표했던 것은, 무단 투기 쓰레기 문제 및 기후변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행동 변화였다. 그럼으로써 다카의 무단투기 쓰레기 문제, 더 나아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것이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무단 투기 쓰레기 문제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이 점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등 변화되는 모습을 목격하며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다. 실제로 이러한 학생들의 변화는 프로젝트 전후에 실시한 사전·사후 테스트를 통해 입증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변화가 비단 학생들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이 문제를 친구, 가족,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환경 정화(플로깅) 활동을 진행하고, 학교 후배들을 교육하는 등 이를 지역사회로 확장시켰다. 인식의 변화가 개인적 실천으로, 개인적 실천이 사회적 행동으로 확장되는 생동의 과정을 목격할 수 있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무단 투기 쓰레기 문제 및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방안이 인식 개선과 행동 변화에서 그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본 프로젝트의 목표는 인식개선과 행동 변화였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절실
히 느꼈던 한계가 있다면, 이 문제가 너무나 거대하고 사회적· 정치적인 의제라, 개인적 실천만으로 이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우리는 지속적으로 정부와 시, 대기업에 문제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개인과 기업, 정부의 노력이 맞물려 돌아갈 때, 비로소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무단 투기 쓰레기 문제를 비롯한 각종 환경 문제와 기후변화가 해결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희망해야 한다. 절망의 상황 가운데도 항상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 희망의 동력은, 주책맞게도 우리 가디언즈 오브 다카 프로젝트에 참여한 60명의 학생들이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방글라데시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환경 문제와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이렇게나 열정적인, 말 그대로 반짝반짝 빛나는 학생들이 이곳 방글라데시에 있기에, 나는 계속해서 희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디언즈 오브 다카 프로젝트의 리더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에세이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선, 지난 5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기획, 준비하고 진행한 가디언즈 오브 다카 팀, 예은 언니와 인영이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더불어 소속기관 Probha Aurora의 기관장 Bidhan과,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매주 교육 프로그램에 동행해준 Mariya, 매주 밝은 미소로 우리 팀을 맞아주시던 세 분의 학교 선생님, 코이카와 대자연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프로젝트의 주인공이자, 프로젝트를 빛내준, 찬란하게 반짝이는 60명의 학생들에게 애정 어린 감사를 전한다.